2025년 ESG 10대 트렌드: 생물다양성과 자연자본, 기후 대응의 새로운 지평

2025년 지속가능경영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생물다양성과 자연자본」의 전략적 가치를 분석합니다. 기후 변화와 생태계 훼손이 연결된 복합적 위기 속에서 TNFD 공시 대응과 자연 기반 솔루션(NBS)의 도입 방안을 다루며, 기업의 중장기 생존을 위한 자연자본 관리 로드맵을 제시합니다.

1. 지속가능성과 자연자본의 통합적 접근 필요성 증대

2025년은 기후 변화와 생태계 훼손을 분절된 의제가 아닌 상호 의존적 위기로 인식하고 통합적으로 대응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1992년 리우 지구정상회의에서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사막화에 관한 유엔협약이 각각 채택되었으나, 실제로는 이 세 가지 의제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가 심화할수록 생물다양성의 훼손이 가속화되고, 생물다양성 상실이 다시 기후 변화 문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각 협약의 당사국총회(COP)에서 기존처럼 개별 의제만을 다루어서는 복합적 환경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우며,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아래는 본 칼럼에 대한 전체 유튜브 동영상).

기후관련 재무정보 공개 테스크포스인 TCFD 등의 글로벌 다양한 ESG 기준과 함께 2023년 자연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NFD, 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는 2024년부터 기업의 자연 관련 리스크를 평가하고 공시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공개하였다. 세계경제포럼(WEF)은 TNFD 가이드라인 공개 이후 기업, 금융기관을 포함한 45개국의 320개 기관이 TNFD를 통해 자연자본 공시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조기 참여 명단에 포함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총 4조 달러에 이르며, 100개 이상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및 금융기관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의 총 운용자산은 14조 달러 규모다. TNFD 가이드라인 확산에 따라 2025년은 기존의 기후 공시에 자연자본 정보가 본격적으로 통합되는 역사적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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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30 이미지 [출처: cop30nopara.com]

또한 2025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COP30은 생물다양성이 핵심 의제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열대우림 중 하나인 아마존을 약 60% 보유하고 있으며, 1992년 지구정상회의의 개최지로서 역사적 상징성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이 환경적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연과 기후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탄소중립 목표만으로는 기후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고, 생태계 회복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후 완화 및 적응에도 한계가 발생한다는 사실이 과학적 연구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탄소 중립 목표를 넘어, 생태계 건강성을 회복시키는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와 과학 기반 자연 목표(Science Based Targets for Nature, SBTN)를 경영 전략에 편입하려는 시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150개 이상의 기업이 SBTN과 협력하면서 생태계 전반의 건강성을 중장기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2.

2. 자연 기반 솔루션(NBS, Nature-based Solutions) 등장

생물다양성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재 유치 측면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환경 의식이 높은 젊은 전문 인력들은 기업이 자연과 생태계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중요한 가치 판단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제 생물다양성 경영은 단순한 CSR 차원의 마케팅을 넘어, 기업의 중장기 회복력과 혁신 역량을 담보하는 본원적 생존 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 네슬레(Nestlé)가 농지 재생 공약을 발표해 농업 생태계의 회복을 돕겠다고 나선 사례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탄소 제거를 위해 삼림 보전에 투자하고 있는 사례는 기업이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 보호에 참여함으로써 비즈니스 가치를 높일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3.

생물다양성과 자연자본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또 다른 이유는, 현대 경제 체제가 자연 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자연자본이 제공하는 혜택‐예를 들어 토양 비옥도, 수자원 정화, 생물 종을 통한 수분 매개‐등은 사실상 경제와 사회의 기반을 이루지만, 자산으로 공식 인정받지 못해 투자가 부족해지기 쉽다. 이에 따라 환경 파괴가 누적되고, 장기적으로 기업 활동에도 치명적 부담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들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태계 보전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는 계기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기후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자체가 안정적이어야 하며, 식량 안보나 지역 사회 복원력 같은 문제도 생물다양성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후 완화와 생태계 복원을 동시에 달성하는 자연 기반 솔루션(NBS)은 탄소 흡수원 확보와 생물 다양성 보존이라는 다각적 가치를 창출하며 기업 투자의 핵심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림 복원이나 습지 재생 프로젝트에 대한 기업 투자가 늘어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또한 검증된 자연 프로젝트를 통해 배출량을 상쇄하는 높은 무결성 탄소시장이 부상하면서, 기업들은 재무 성과와 환경 보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평가 모델과 지표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5년은 자연자본의 가치를 정량화하여 투자 결정에 반영하려는 금융권의 평가 모델 고도화가 정점에 이르는 해가 될 것이다. 자산운용사 슈로더가 선보인 ‘Natural Capital & Biodiversity Primer’와 독점 모델 ‘NatCapEx™’가 대표적 예시다. 이 모델은 기업 활동으로 생기는 자연 관련 외부효과를 달러화로 환산해 정량화함으로써, 자연이 훼손되거나 보전될 때 기업이 직면할 비용 또는 혜택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직은 이 분야에 대한 투자 자금이 부족하지만, 재생 농업이나 임업, 수자원 보전 등과 같은 영역에 대한 관심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이 관측된다4.

3. 시급한 지속가능성 과제, 물 부족

자연자본에서 핵에너지와 물 부족 문제도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에너지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핵에너지는 온실가스(GHG) 배출을 일으키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깨끗한 에너지에 대한 잠재적 솔루션으로 다시 논의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50년까지 세계 핵발전 용량이 현재의 최대 2.5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려는 각국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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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가 아프리카에서 진행 중인 RAIN(Replenish Africa Initiative)

세계자연기금(WWF, World Wildlife Fund)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11억 명이 물을 사용할 수 없으며, 27억 명이 일 년 중 적어도 한 달 동안 물 부족을 겪고 있다. 물 리스크는 이제 기업의 가치사슬 전반을 위협하는 시급한 과제이며, 2025년에는 수자원 관리의 효율성 제고와 공평한 접근권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6.

이러한 물 부족 문제는 기업들에게 보다 강력한 물 관리 관행을 채택하도록 만들고 있다. 코카콜라(Coca-Cola)의 물 보충(Water Replenishment) 이니셔티브는 기업들이 위험을 완화하고 중요한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물 사용을 재고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물 관리가 기업, 특히 가뭄과 부족에 직면한 지역의 핵심 영역이 될 것이다7.

💡 SSMR 비즈니스 인사이트

생물다양성은 더 이상 기후 변화의 부수적인 의제가 아닙니다. TNFD의 본격 도입과 SBTN의 확산은 기업에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재무적으로 입증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연자본을 무상재로 간주하던 과거의 문법이 완전히 종언을 고했음을 의미하며, 기업은 이제 토양, 수자원, 생물 종 등 자연이 제공하는 생태계 서비스를 기업의 ‘무형 자산’ 또는 ‘잠재적 부채’로 인식해야 합니다.

실무적 시사점은 자연 기반 솔루션(NBS)의 선제적 도입과 물 리스크 관리의 전면화입니다. 코카콜라나 네슬레의 사례처럼 공급망 전반의 생태계 회복력을 높이는 투자는 미래의 자원 수급 불안정을 해소하는 보험인 동시에, 환경 의식이 높은 소비자 및 투자자로부터 신뢰 자본을 획득하는 통로가 됩니다. 특히 물 부족이 심화되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보유한 기업일수록, 단순한 절약을 넘어 유역 전체의 수자원을 보충하는 수준의 적극적 관리 관행을 확립함으로써 규제 리스크를 기회로 치환하는 전략이 절실합니다.

  1. tnfd.global(2023), “Getting started with adoption of the TNFD recommendations Version 1.0 September 2023”.; TNFD(2024), “320 companies and financial institutions to start TNFD nature-related corporate reporting”, https://tnfd.global. ↩︎
  2. SBTN(2024), “SCIENCE-BASED TARGETS for NATURE, An overview for companies”. ↩︎
  3. Nestlé(2024), “Regenerative agriculture”, https://www.nestle.com.; ESG Today(2025), “Microsoft Signs Forest Restoration Deal to Remove 3.5 Million Tons of CO2”, https://www.esgtoday.com. ↩︎
  4. Schroders(2024), “Rising Nature-Related Risks Natural Capital and Biodiversity Primer November 2024”.; Marina Severinovsky(2024), “2025 Sustainable Investment Outlook: Top 8 trends for North America in the year ahead”, Schroder. ↩︎
  5. IAEA(2024), “Outlook for Nuclear Power Increases for Fourth Straight Year, Adding to Global Momentum for Nuclear Expansion”, https://www.iaea.org. ↩︎
  6. WWF(2025), “water-scarcity-8-facts-you-need-to-know”, https://www.worldwildlife.org. ↩︎
  7. Coca-Cola(2025), “Drop by Drop How Coca‑Cola Canada Continues Working to Reach Its Water Replenishment Goal”, https://www.coca-col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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