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ESG 10대 트렌드: 글로벌 정책 리더십의 혼란과 전략적 파트너십의 과제
2025년 글로벌 ESG 환경의 핵심 변수인 「정책 리더십의 혼란」을 집중 조명합니다. EU의 규제 간소화 움직임과 미국의 정책 불연속성 등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기업이 견지해야 할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며, 이사회의 책임성 강화와 부문 간 파트너십을 통한 위기 극복 방안을 분석합니다.
1. 기후 정책의 불확실성
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은 진화를 거듭하는 동시에, 기업의 과도한 규제 부담을 완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적 조율을 진행 중이다. 2025년 2월 EU 위원회는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및 분류체계(EU Taxonomy)’, ‘기업지속가능성실사지침(CSDDD)’,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EU 투자 프로그램(European investment programmes)’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간소화를 추진하는 첫 번째 ‘종합 패키지(Omnibus packages)’를 제안하였다.
EU 위원회는 이 제안이 모든 기업, 특히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 대한 EU 요건의 복잡성을 줄이고 기후와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대기업에 규제 프레임워크를 집중하는 동시에 기업이 청정 전환을 위해 지속가능한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 밝혔다. 이 제안으로 행정 부담은 최소 25%, 중소기업의 부담은 최소 35%를 감축할 수 있으며, 연간 행정 비용을 약 63억 유로 절감하고 정책 우선순위를 지원하기 위해 500억 유로의 추가 공공 및 민간 투자 역량을 동원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1.
한편 미국의 경우, 최근 특히 중국을 핵심 타겟으로 전 세계를 막론하고 진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관세전쟁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재집권에 따른 미국의 기후 정책 향방은 여전히 짙은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 파리 협정에서 두 번째로 탈퇴하고 인플레이션 감소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 폐지를 추진 중이며, 이것은 미국이 그동안 추구해 온 탈탄소화의 궤적을 방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국인은 파리 협정 참여를 지지하고 있으며 공화당이 이끄는 주(state)들은 IRA 투자에서 상당한 혜택을 계속 누리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의 기후 롤백(Rollback) 추진이 실물 경제에서도 실제로 작동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정책적 혼선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화석 연료 시장은 우선순위로 남아 있을 것이며, 이는 기후 공약에 대한 미국의 진전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이미 세계적인 지정학적 갈등(가자·우크라이나·수단 등)이 기후 문제에 대한 국제 공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기후 정책 불연속성은 더 큰 혼란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2.

반면 중국은 ‘이중 탄소’로 불리는 탄소 피크아웃(Peak out)과 탄소중립 목표를 내세우며 ‘탄소피크·탄소중립 표준 체계 구축 가이드’를 발표하고 규제에 들어갔다. 여기서 중국은 2025년을 탄소배출량 통계, 산정, 모니터링, 계량 등과 관련한 기술을 혁신하여 제도 수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해로 만들 것이다. 중국 역시 탄소 배출 관리와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중점 과제로 설정하며 글로벌 환경 규범과의 정합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3.
중동(Middle East)은 글로벌 ESG 환경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지역 정부와 기업이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점점 더 인식함에 따라 2025년에는 이 지역 전체에서 ESG 이니셔티브가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아래는 본 칼럼의 전체 유튜브 동영상).
2. 부문 간 파트너십의 중요성
유럽이나 미국, 중국 등의 규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다수 기업이 여전히 ESG를 필수적 요건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많은 기업은 여전히 수익성, 위험 관리, 규정 준수, 시장 경쟁력에 지속가능성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은 투명성을 높이고, 혁신을 주도하고, 지속가능성 추세에 맞춰 회복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과제를 해결함으로써 소비자와 투자자의 압력이 커지는 데 대응하고 있다. 일부는 그린워싱 우려에 맞서 리브랜딩(Rebranding)에 집중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더 높은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여 장기적 기업 전략에서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경영 환경 속에서 2025년은 기업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담보하는 비상임 이사(NED)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일상 운영에 집중하는 임원과는 달리 한 발 떨어진 시각을 가진 비상임 이사는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관점을 제공하여 기업이 조직 내에서 지속가능성을 전략적으로 확립하고 위험을 탐색하도록 돕는다. 또한 미국 주총 시즌에 나타난 주주 제안 증가와 구속력 있는 다수결 투표 강화 요구는 기업 지배구조 변화를 압박하고 있다. 임원이 과반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즉시 사임해야 한다는 제안은 법적으로 구속력이 없더라도, 98.8%에 육박하는 높은 찬성률이 시사하듯 주주들이 이사회의 책임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주주 권리 보호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실질적인 ESG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는 강력한 시장의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네슬레(Nestlé) 회장 폴 불케(Paul Bucke)의 말에 따르면, “이사회의 역할은 맥락을 파악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이사회는 조직이 전략과 잘 일치하는 방식으로 경쟁적 긴장을 탐색하고, 암묵적으로 위험 감수성을 탐색하도록 보장한다. NED가 제시하는 독립적이고 다양한 견해는 더 강력하고 창의적인 의사 결정에 기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방식을 벗어나 비전통적인 기회를 활용할 수 있으며, 임원진이 간과할 수 있는 위험을 파악할 수 있다.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비임원 리더십은 전략을 수립하고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향한 진전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정치적 변화 속에서 기후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은 공공 및 민간 부문 모두에서 지속적인 지속가능성 진전을 지원하는 데 중요하다. 정부는 기존의 국가적 공약을 보호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기후 행동을 비정치화하기 위한 국제 포럼을 계속 지원해야 한다. 2025년 한국은 국가적 리더십의 재정립이라는 역동적인 시기 속에서, 지속가능경영의 행정적·정치적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 이정표를 수립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기후 변화와 같은 거대 환경 난제는 개별 기업이나 기관의 단독 대응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로 가는 길에는 여러 부문 간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맥킨지와 협력하여 세계경제포럼(WEF)이 2023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민간-자선 파트너십의 87%가 신흥 경제권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선진 경제권보다 독립적으로 솔루션을 제공할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2025년에는 정부와 기업이 노력을 지역화하고 영향을 확대하기 위해 협력함에 따라 공공-민간 협업에 대한 강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4.

결국 깨끗한 에너지 도입을 위한 국가적 인센티브부터 물 보존을 촉진하는 지역적 이니셔티브까지,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는 데 필요한 정책, 자금, 혁신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는 파트너십이 필수적이고, 기후 변화, 에너지 전환과 같은 복잡한 난제를 해결하려면, 정책 리더십이 조속히 안정화되고 민간 부문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 2025년은 한국을 포함하여 글로벌 선진국 혹은 신흥 강국, 중진국 등 대부분은 국가 지도자의 정치적 이념에 따라 정책적 파트너십이 움직이고 여기에 민간과 자선 파트너십이 공공과 공동으로 혹은 독자적인 움직임으로 활발하게 혹은 위축된 모습으로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다.
💡 SSMR 비즈니스 인사이트
글로벌 정책 리더십의 혼란은 기업에 위기인 동시에 지배구조 고도화의 기회입니다. EU의 규제 간소화 패키지와 미국의 정책 롤백 시도는 표면적으로는 규제 완화처럼 보이나, 실질적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공시의 질적 강화와 실물 경제 중심의 탈탄소 가속화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기업은 단기적인 정치적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이사회의 독립적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하여 경영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비상임 이사(NED)를 통한 객관적 리스크 감시와 공공-민간-자선 파트너십(PPPs)의 전략적 활용은 불확실한 시대의 강력한 회복력(Resilience)이 됩니다. 한국 기업들 역시 국내외 정치적 가변성을 상수로 두고, 자원 보존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중심으로 민간 부문 간의 독자적 혹은 협력적 파트너십 모델을 선제적으로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 자본을 축적해야 합니다.
- European Commission(2025), “Commission simplifies rules on sustainability and EU investments, delivering over €6 billion in administrative relief”. ↩︎
- Nature(2025), “Drill, baby, drill? Trump policies will hurt climate ― but US green transition is under way”, https://www.nature.com. ↩︎
-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2024), “중국 국무원·NDRC, 탄소피크·탄소중립 표준 체계 구축 가이드 발표”. ↩︎
- World Economic Forum(2023), “The Role of Public-Private-Philanthropic Partnerships in Driving Climate and Nature Transition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