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과 순환경제의 결합: RE100 이니셔티브와 제품 생명주기(PLC) 혁신 전략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지향하는 RE100은 이제 선택을 넘어 글로벌 시장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이 되었습니다. 에너지 인프라의 변화와 수소·원자력을 둘러싼 실무적 쟁점을 분석하고, 제품의 생애주기를 연장하여 새로운 시장 가치를 창출하는 순환소비 마케팅의 전략적 해법을 제시합니다.

1.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 RE100

1.1 RE100의 의미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을 태양광·풍력·수력 등 100%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을 통해 발전된 전력으로 사용하겠다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용 실천 운동이다.

RE100 레포트 풍력터빈사진
[RE100 레포트 풍력터빈사진]

RE100은 재생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국제 비영리 단체 ‘The Climate Group’과 투자자, 기업, 도시 및 지역의 환경 관리 글로벌 공시 시스템을 운영하는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공개프로젝트)가 연합하여 2014년에 발족하였다.

2024년 4월 현재 약 430개 기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Climate Group 보고서에 의하면 RE100 회원사들의 재생 가능 전력 사용은 2020년 45%에서 2021년 49%로 증가했다. RE100 회원사 334개 사가 2021년에 사용한 전기는 376TWh(테라와트아우어)이다. 이는 영국의 전체 전기 소비보다 많은 양이며 이 중에서 184TWh는 재생 가능 전력으로 소비했다.

1.2 재생에너지 인프라 및 수소와 원자력 이슈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싱가포르는 재생 가능 전력 조달이 가장 까다로운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풍력 및 태양열과 같은 재생에너지는 화석 연료와 같은 토지 사용의 제한이 적다. 태양열 패널은 물 위에서 혹은 농경지에도 설치될 수 있다. 미국은 약 80억㎡의 태양열 패널 옥상 공간이 있다.

부유식 풍력 터빈도 점점 저렴해져서 해상 풍력은 더 이상 얕은 바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은 해상 풍력으로 624기가와트(G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에너지원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원자력은 저탄소 에너지원이지만 방사성 폐기물 이슈로 인해 국제적 RE100 기준에서는 재생에너지로 인정되지 않으며, 수소는 1차 에너지원이 아닌 에너지 저장 및 운반을 위한 에너지 캐리어(Energy Carrier)이다. 따라서 진정한 넷제로 실현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의 경제성 확보가 관건이다.

순 제로의 미래에는 그린 수소(재생 에너지를 사용하여 만든)가 답이지만 문제는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여 규모의 경제에 도달할 수 있는 수소의 생산량에 있다1.

RE100 레포트 커버사진
[RE100 레포트 커버사진]

2. 순환소비 마케팅

2.1 순환소비와 제품생명주기 혁신

자원의 효율적 사용과 제품의 순환소비 측면에서 볼때, 기업들은 혁신 기술을 채택하고 제품과 서비스의 순환경제 마케팅을 통하여 제품의 생명주기를 연장하거나 새롭게 창출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전략을 고려할 때는 생명주기 이외의 다양한 변수에 대해서 같이 고려해야 한다.

제품의 생명주기에 집중한 나머지 제품의 유통기간을 너무 짧게 설정하여 잠재적인 가능성과 시장 확대를 최대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동안의 정체기에서 벗어나 다시 시장이 확대되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사업의 혁신, 새로운 지속가능 용도의 추가, 신규 시장 창출 등을 통하여 장기간 성숙기에 머물거나 성장기로 다시 들어서는 제품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통적인 제품 수명 주기(PLC) 이론에 따르면 쇠퇴기에는 철수를 고려하지만, 지속가능경영 관점에서는 제품 생애주기 연장(Life-cycle Extension)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시장 점유율을 넘어 환경적 가치와 브랜드 충성도를 동시에 높이는 차별화 전략이 된다. 즉, 시장성장률과 시장점유율이 외의 마케팅과 관련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여 경쟁전략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같이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예로는 전기 자동차, LED 조명, 친환경 주택 소재와 전통적인 시장 리더를 대체하는 자동차 부문의 테슬라와 같은 경우이다. 지속가능성과 혁신을 성공적으로 만든 3M과 같은 기업들은 여러 경로를 파괴하는 지속가능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여 성공했으며 지속가능성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제품 또는 서비스의 혁신뿐만 아니라 기업은 제품 설계 단계부터 DfD(Design for Disassembly, 분해 고려 설계)와 같은 순환 모델을 도입하여, 제품 폐기 단계의 환경 부하를 최소화하고 부품 및 자원의 재순환(Loop-closing) 효율을 극대화하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2.2 순환소비와 마케팅 전략

마케팅 전략에는 여러 세대에 걸쳐 재소비될 수 있고 그에 따라 소비자를 교육하는 일도 포함되어야 한다. 소비자가 지속가능성을 의식하게 되고, 그러한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하면서 제품의 이점에 대해 소비자를 설득하는 데 성공하는 기업은 다른 기업보다 경쟁우위에 있을 것이다.

기업의 역할과 책임이 제품의 판매에서 끝난다고 생각한다면 마케팅 관리자들은 새로운 상황에 대처할 가능성이 적다. 전 세계적으로 각 정부의 주도하에 제품의 소비가 끝날 시점에 패키지 및 제품 폐기에 대한 규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부 환경 친화적인 제품의 경우는 거의 25%의 프리미엄을 받기도 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의 지속가능성 인식이 높아진 국가에서는, 관광지에서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재배된 식품과 덜 오염되고 혁신적으로 설계된 더 지속 가능하게 포장된 제품 혹은 지속가능한 서비스에 대하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한다2.

지속 가능한 마케팅은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오염 감소와 생명주기 이상의 책임을 의미한다. 기업은 ‘오염 제로’, ‘낭비 제로’ 및 지속가능성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품의 개발뿐만 아니라 생명주기 연장의 노력을 해야 한다. 목표는 제품의 생산, 사용 및 폐기를 지속가능한 개발과 함께 더 오래 더 양립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구온난화에 영향이 큰 축산 기반의 식품을 식물 기반 대체품으로 전환하는 경우와 같이 산업 전체를 더 적은 탄소 배출 또는 더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포함한다3.

💡 SSMR 비즈니스 인사이트

RE100 대응과 순환소비 마케팅은 별개의 과제가 아니라, 기업의 ‘자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하나의 통합 전략입니다. 2026년 한국 시장은 전력망 병목 현상과 PPA(전력구매계약) 시장의 성숙 등 제도적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기업은 단순히 재생에너지 인증서를 구매하는 수준을 넘어, 제품의 제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의 낭비를 줄이는 ‘저탄소 제품 설계’를 마케팅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실무적 시사점은 ‘소비자 교육을 통한 가치 공유’입니다. 본문에서 언급된 25%의 프리미엄은 소비자가 제품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명확히 인지할 때 비로소 발생합니다. 따라서 마케팅 관리자는 제품의 기능적 우수성을 홍보하는 것과 동시에, 이 제품이 어떤 재생에너지 경로를 통해 생산되었고 어떻게 다시 순환되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소비자를 지속가능한 파트너로 변모시켜야 합니다.

  1. RE100(2024), “We are accelerating change towards zero carbon grids at scale”, https://there100.org.; RE100(2023), “Mythbusting renewable electricity”.; RE100(2023), “Driving renewables in a time of change”. ↩︎
  2. Pulido-Fernández, J. I. and López-Sánchez, Y.(2016), “Are tourists really willing to pay more for sustainable destinations?”. Sustainability, 8(12), 1240.  ↩︎
  3. Beverland, Michael B.(2014), “Sustainable Eating: Mainstreaming Plant-Based Diets in Developed Economies”, Journal of Macromarketing, 34 (3), 369-3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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